수많은 좀비영화 중 단연 최고의 영화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봤던 좀비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소개하고 싶은 영화 "28일 후"(28 Days later)라는 영화를 가져왔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좀비영화들이 있습니다. 좀비라는 소재를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에 좀비영화는 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좀비라는 것은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종말의 세계에서 좀비와 함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영화를 선호하게 됩니다. 제작비용의 증가와 CG기술 및 영화미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TV와 OTT(Over The Top)에서도 좀비와 관련된 드라마와 시리즈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작사들도 앞다퉈 좀비에 관련된 영상을 만들고 있는 이유는 많은 시청자들이 좀비 관련된 콘텐츠를 즐겨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좀비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오늘 소개하는 영화 28일 후를 말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좀비를 이야기하는 영화중 최고의 영화임에 두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짜임새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에 대해서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나오는 영화
좀비를 직접 마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각 작품마다 좀비의 성향이나 생김새가 조금은 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던 것은 좀비는 뛰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기존의 관객들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좀비는 걸어다니거나 기어다니는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좀비가 무려 달리기를 한다는 점에서 시청하는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은 분명 극중 극박하고 긴박한 상황들을 만들어내었고 여기에 OST마저 더욱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지금은 좀비가 뛴다는 것이 그냥 당연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 당시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런 고정관념을 해체시키고 새로운 관념을 인식시켰다는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정말 무서운 것은 좀비가 뛴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의 내면에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좀비 때문에 무서운 영화가 맞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에서 진정한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극중에서 대화가 가능하고 사고가 가능한 것은 사람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설정이 가능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좀비는 소리지르고 물고 뜯고 하는 어쩌면 단순한 기계와 같은 존재로 있지만 거기에는 전혀 생각하거나 어떤 계획을 짜거나 하는 생산적인 것은 전혀 없습니다. 사람은 이와 다르게 생각하고 어떤 심리적인 부분이나 치밀한 계획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극적인 요소와 갈등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지 우리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비의 역할인 물고 사람을 좀비로 변하게 하는 그런 제한 적인 모습에서는 어떠한 갈등도 극적인 드라마적인 모습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사람의 마음과 본성에 대해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진행될 수록 좀비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좀비가 무엇인지는 알고 보자
좀비라는 말을 들으면 사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좀비는 생각이 없는 그냥 괴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생긴것도 매우 못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좀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좀비가 외형은 사람과 흡사하지만 사람처럼 대화나 생각이 불가능하고 그저 동물처럼 아니면 하나의 입력값이 설정된 기계처럼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알고 영화를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종교적인 주술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좀비는 아이티에서 시작된 주술적 토속 신앙입니다. 과거 프랑스 식민시절에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노예들로부터 아프리카의 미신과 아이티의 주술적인 부분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튼 혹독한 프랑스 노예시절을 겪은 아이티 사람들은 죽어서 고향땅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죽음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고 이것을 이용한 백인 노예소유주들이 이들의 공포감을 이용해 만든 존재가 바로 좀비라는 것입니다. 좀비라는 존재는 아이티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된 뒤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티를 장악한 권력자들이 이 좀비라는 존재를 사용해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장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티에는 역사적으로 악명이 높은 독재자 프랑수아 뒤발리에는 이 좀비를 사용해 자신이 마치 어떤 신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것 처럼 행세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좀비영화를 보면서 흥분하며 재미있게 보지만 사실 좀비라는 존재 자체는 사악한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라는 사실, 즉 좀비보다 무서운건 역시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좀비가 그렇게 무섭게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영화에 대해 흥미가 떨어질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그 이유는 매우 자명합니다.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고 지금은 유명한 배우의 반열에 올랐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킬리언머피의 연기력 또한 매우 뛰어나기에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물론 벌써 20년이나 지난 영화이기에 영상미나 여러가지에서 현재와는 뒤떨어진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OST는 이 영화의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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